2018년 1월 17일 수요일

밤은 차라리 축복이다 (송봉운)



얼마나 감사한가! 
밤이 있다는 것이 
선인(善人)이나 악인(恶人)이나 눕고 자는 시간이다. 

누구라도 갓난아이처럼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잠을 자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이 
그것도 매일 주어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밤이 있다는 것이 

부자(富者)나 빈자(分者)나 
모두 눕고 자는 시간이다. 
눈을 감으면 호화로운 집이나 초가삼간이나 
똑같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잠을 자는 우리 모두의 시야가
동일하다는 것이 

그러니 삶에 밤이 온다고 슬퍼 말아라.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아라. 
그 축복하심을.

밤이 있음에 
감사를 알고 
사람마다 같다는 것을 알게 되니

도적이나 경찰이나 똑같이 자는 밤에 
그리고 살다가 똑같이 눈을 감고 말 
삶을 

밤처럼 
깊이 
생각하라. 

- 밤은 차라리 축복이다, 송봉운의 인생 서설(敘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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